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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제레미 코빈, 구교현, 그리고……

일주일 간격으로 유라시아 대륙 양 끝에 있는 섬나라와 사실상 섬나라에서, 같은 로고를 쓰는 정당의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었다. 같은 점 또 하나는 둘 다 당명이 노동당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점은 여기까지다. 영국의 노동당은 보수당과 집권을 다투는 양당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의 노동당은 1퍼센트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는 소수 원외정당에 불과하다. 물론 더 큰 차이는 역사다. 전자는 100년이 넘은 정당이지만, 후자는 100년 정당을 꿈꾸지만 1년 앞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끝으로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제레미 코빈은 60세가 넘은 ‘구닥다리 좌파’(old left, 당내 우파가 이런 말로 공격했을 때 만약 나이를 거론한 것이었다면 아마 난리법석이었을 것이다)지만, 구교현은 30대말의 알바노동자 출신 신세대(!) 활동가이자 정치가다.

다른 시대, 다른 상황이었다면 이런 비교는 심심풀이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죽지 않는’ 신자유주의의 말기, 경제 위기와 인도주의적 위기의 시대이기 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사실상 같은 현상으로 두 사람이 출현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아마 민중적인 대안으로 새로운 정치를 형성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일 것이다. 물론 지역마다 상황과 맥락이 다르지만,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 이런 체제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이른바 정치계급이 여기에 가장 큰 책임이 있으며, 다수의 정치와 삶이 바뀌기 위해서는 정치의 판 자체가 먼저 바뀌는 일이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이렇게 삶과 체제의 간극, 보통사람과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의 틈이 새로운 정치를 구상할 수 있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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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호(15년 10월호) |논단| 세계경제 위기의 구조와 양상 / 유승경

[제30호(15년 10월호) |편집위원회 좌담| 위기와 운동

[제30호(15년 10월호) |에쎄| 국가란 무엇인가? / 박기순

[제30호(15년 10월호) |서양철학 산책|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상상력 / 임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