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민의 투표 성향으로 본 브렉시트의 의미

/유승경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

지난 6월 23일 영국 국민은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선택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전 세계의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고 언론은 영국민의 ‘비상식적’ 결정이 세계경제를 수렁에 빠뜨린 것처럼 소란을 떨었다. 그로부터 한 달 이상이 흐른 지금, 세계경제는 브렉시트 결정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왔다.

브렉시트는 결코 한 차례의 사건일 수 없으며, 영국이 유럽연합과 새롭게 어떤 관계를 맺어갈 것인가에 따라 상이한 파장과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칠 하나의 긴 과정이다. 그리고 영국의 새로운 대외 관계는 영국민의 실제적인 요구와 바람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하나의 과정으로서의 브렉시트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이번 국민투표에서 나타난 영국민들의 표심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투표에서 드러난 영국민의 표심에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첫째, 금융 중심지인 런던은 잔류를 선택한 반면에 전통적인 공업 중심지인 지방 도시들은 탈퇴를 선택했다. 둘째, 고학력자들은 잔류를 압도적으로 선택한 반면에 저학력의 전통적인 노동자계급은 탈퇴를 지지했다. 셋째, 청년층은 잔류를 선호했고 노년/장년층은 탈퇴를 원했다. 마지막으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잔류를, 웨일스와 잉글랜드(런던을 제외하고)는 탈퇴를 선택했다.

이하에서는 위와 같은 경향이 갖는 의미를 면밀히 짚어 보고 브렉시트의 의미를 보다 명확히 하고자 한다.

1. 런던의 잔류 선택과 지방 도시의 탈퇴 선택

런던이 잔류를 선택한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런던은 유럽 금융의 중심지다. 유럽통합이 가속화되면서 런던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은 크게 성장하여 영국 경제의 주력 산업이 되었다. 런던 중심의 금융계는 유럽통합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게 되면 런던은 유럽 금융의 중심지라는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런던에 거점을 둔 세계의 금융자본들과 그에 종사하는 금융인들이 브렉시트에 반대한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 면에서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면 전통적 공업지대에서는 왜 많은 사람이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한 것인가? 가장 큰 이유는 유럽의 경제통합이 가속화된 지난 30여 년간 영국의 전통적 제조업이 쇠락을 거듭했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경제통합은 1986년 「단일 유럽 의정서」 채택과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체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서 유럽연합은 동유럽으로 확대되었다. 이 기간 동안 신자유주의 기조에 따라 상품시장, 자본시장, 노동시장의 통합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영국은 제조업이 급속히 쇠락하는 탈산업화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예를 들어 1990년에 500만 명을 상회했던 제조 업 고용은 2011년에는 250만 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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