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사

중국과 미국의 전쟁(!) 속에서 사드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안효상 편집위원

국가 간 체제inter-state system를 특징으로 하는 근대 세계체제는 헤게모니 국가의 주기적 교체를 보여 준다. 조반니 아리기Giovanni Arrighi와 이매뉴얼 월러스틴Immanuel Wallerstein의 차이를 무시하고 세계체제론의 관점에서 거칠게 살펴보면, 제노바 도시국가에서 네덜란드로,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헤게모니가 이전했다. 그리고 과도기는 헤게모니를 둘러싼 쟁투의 시기였고 대규모 전쟁을 수반했다. 하지만 이런 헤게모니의 교체는 순환적이면서도 나선형적인 성격을 보인다. 새로운 헤게모니 국가는 이전 헤게모니 국가보다 더 크고 여러 가지 면에서 더 강력한 국가였다는 것이다. 또한 헤게모니행사의 기간도 더 짧아졌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둘 때 20세기 말부터 시작된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힘의 약화는 우리가 새로운 헤게모니 교체기를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물론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역사를 살펴볼 때 다른 가능성도 있다. 그것은 자본주의가 다른 체제로 전환 혹은 이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전쟁을 수반할 것인가?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가? 과연 중국은 헤게모니 국가가 될 만큼의 힘이 있는가? 이런 여러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와 반대로 오늘날의 중국과 미국은 특히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점과 오늘날의 전면전은 핵전쟁을 의미할 텐데 이를 감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두 나라의 전쟁 가능성을 부인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부상하는 국가로서의 중국의 전략적 목표와 저물어 가긴 하지만 여전히 헤게모니 국가인 미국의 충돌 가능성은 없지 않으며,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양국 관계는 상당히 첨예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미국의 대표적인 국방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Rand Institute가『 중국과의 전쟁: 생각할 수 없는 것을 통해 생각하기』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두 국가 간에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핵전쟁이나 본토에 대한 지상군 공격은 배제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헤게모니 국가의 교체기에 벌어지는 전쟁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만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 세계체제론에 대해서는 이제는 고전이 된 월러스틴, 『근대세계체제 1』(까치, 2013)을 보라. 2011년에 제4권이 출판되면서 이 책이 다루는 시기가 제1차 세계대전까지 내려왔다. 한국어판 은 제3권까지 출판되었다. 헤게모니 국가의 순환과 관련해서는 조반니 아리기, 『장기 20세기』(그린비, 2008)을 보라. 세계체제론의 기본 틀을 받아들이면서도 교환 양식을 통해 사회구성체 의 역사를 보려는 시도로는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도서출판 b, 2012)와 『제국의 구 조』(도서출판 b, 2016)을 보라.
**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헤게모니 교체와 관련해서는 조반니 아리기,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도서 출판 길, 2009)를 보라. 세계체제론의 관점에 따른 이행에 대한 전망은 이매뉴얼 월러스틴 (외), 『이행의 시대』(창작과비평사, 1998)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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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_안효상_중국과 미국의 전쟁(!) 속에서 사드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