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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포스트87년 체제를 위하여

150년도 더 전에 칼 맑스는 “독일에서 종교 비판은 끝났다”고 했지만 그 이후 맑스주의는 ‘이데올로기론의 공백’으로 고통 받았다. 이 공백을 때마다 메운 것은 언제나 정치의 혁신이었는데, 이는 정치의 주동성의 발견과 새로운 정치적 주체의 설정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데올로기론의 공백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데올로기의 물질적 효과를 확인한 것은 그런 대로 성과라 할 수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87년 체제의 한계’ 운운하면서 개헌론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한계로 말하는 것은 권력 구조, 주로 5년 단임의 대통령제에 맞춰지고 있다. 5년이라는 임기 제한, 그리고 그보다 더 큰 것으로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5년 단임제는 책임 있는 정치를 어렵게 하고 대통령의 제왕적 성격은 권력의 행사가 비뚤어진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비뚤어진 권력 행사가 가능한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그저 대답은 인격personality에 맞추어진다. 그러니 이를 알기 위해 문학비평의 다양한 접근법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 권력자에 대한 정신분석이 행해지고 생애사가 조명된다. 누구에게는 CEO로서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찾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부모를 잃은 불행했던 젊은 시절과 그 공백을 메워 주었을 누군가의 사랑 (과 영향력)이 거론된다. 그럴듯한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이런 인물을 대의제 하에서 대중이 지지해서 그 자리까지 올린 힘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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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호(16년 11월호)] |초점| 편의점 알바가 단체교섭으로 가는 길 / 최기원

[제43호(16년 11월호)] |논단| 시간의 재분배와 젠더평등 / 금민

[제43호(16년 11월호)] |시평| <청년들, 청년배당에 답하다!> 토론회를 마치고 / 스밀라

[제43호(16년 11월호)] |서양철학 산책|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 / 임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