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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시대 속의 좌파

박근혜 정권 탄생 직후에 만들어진 이 잡지가 “좌파”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은 이번으로 마지막이다. 문재인 시대의 개막과 함께 제호를 바꾸는 건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 시대의 흐름이라는 면에서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다.

길게 보면 세계사적으로 좌파가 신뢰를 잃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 할 수 있다. 동쪽의 좌파는 꽤 오래 전에 자기 약속을 저버렸고, 서쪽의 좌파는 자기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처지에 빠졌다. 1968년은 이런 좌파에 대한 매서운 채찍이었다. 그런 좌파가 유럽에서 부활한 것은 이미 좌파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정책을 들고 나온 다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좌파 왼쪽의 좌파가 형성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당장 의미 있는 세력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Read more